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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orithm Diary

임현하 개인전 

전시기간: 2024. 3. 13(수) - 3. 30(토)

전시장소: 피어컨템포러리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0가길 18 지하 1층)

오픈시간: 13:00-18:00 (월요일 휴관)

후원 및 주최: MnJ 문화복지재단, 피어컨템포러리

Algorithm Diary

Hyunha Lim  Solo Exhibition

Date: 2024. 3. 13(wed) - 3. 30(sat)

Adress: Pier Contemporary (18, Seongsuil-ro 10ga-gil, Seongdong-gu, Seoul, Republic of Korea)

Opening hours: 13:00-18:00 (Closed on Mondays)

Organized and sponsored by MnJ foundation and Pier Contemporary

피어 컨템포러리는 2024년 3월 13일부터 3월 30일까지 임현하 작가의 개인전 <알고리즘 다이어리 Algorithm Diary>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MnJ문화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후원한 “2024년 청년 예술가 개인전 지원사업: FOR YOUTH FIVE SPACES”을 통해 선정된 임현하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학부 및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임현하 작가는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에서 보여주는 디지털 광고 이미지를 소재로 삼아 작업활동을 해오고 있다. 플랫폼(인스타그램) 내에서 사용자 맞춤형 광고 이미지를 수집하여 재구성하고 편집한 이미지를 작품에 활용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역시 작가가 수집하고 재구성한 디지털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프린트되어 주름을 만들며 전시된 이미지들은쉽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디지털 광고와는 다르게 캔버스 위에 그려진 ‘명작’들처럼 천의 재질을 강조하는 제스처로 ‘회화’임을 알린다. 전시장 입구부터 시작되는 작품 <Tied up>은 알고리즘이 작가에게 띄워주는 광고 이미지들을 모으고 프린트한 천으로 만든 매듭이다. 이 매듭은 전시장 전체를 관통하며 지나다니고 뭉쳐있고 걸려있고 놓여있다. 공예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는점에서 위트하임 자매Margaret and Christine Wertheim의 작업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들이 수학과 코바늘뜨기를 결합시켜 인공세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면, 임현하는 알고리즘 광고의 휘발성과 반대의 지점에서 수작업으로 노동을 자처하며 이를 다시 미술작품으로 치환한다.

 

거대자본의 중심에 글로벌 광고 회사가 위치한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디지털 광고를 위한 금액이 얼마나 많이 지불되고 있는지를 충분히 가늠케 한다. 제작된 광고 이미지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과거 검색했거나 찾아봤던 게시물에 기반하여 잠재적 소비자에게 노출된다. 이러한 과정은 비슷한 ‘취향taste’을 가진 이들을 겨냥한다. 작가는 어느 시점부터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광고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재편집하여 자신의 창작물에 사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를 위해 생산된 디지털 이미지가 다시 작가의 품을 거쳐 물질이자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광고가 의도했던 것은 이 광고에 노출된 작가의 구매행위이지만, 작가는 이 광고들을 자신의 창작 재료로 삼았다.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이 재구성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다시 판매가능한 아트굿즈로 만든다. 이러한 굿즈들은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는 길에 ‘취향’에 맞는 소비자를 만나게 되어 판매되길 기대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입구이자 출구에 위치한 작품 <You may also like>인 셈이다. 오리지널 광고의 기능은 제 몫을 상실하다 못해 역으로 새로운 구매자를 기다리는 상품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뱅크시의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Gift Shop>처럼 본연의 목적과 의도가 상실되다 못해 전복되어버린, 게다가 그 전복이 흘러 흘러 “예술art”이 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지점에 작가의 위트와 함께 현대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변이displacment를 짚어볼 수 있다.

 

작가는 <알고리즘 다이어리>라는 제목처럼 맞춤형 광고가 담긴 일기장을 기꺼이 열어 보여주면서 이를 활용한 작품들로 다시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호기심이 시작되면서 ‘취향’에 따라 수집되고 재구성된 이미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질문하게 될 것이다. 임현하는 호기심을 자극하여 질문을 던지는 이러한 작가적 행위를 통해 알고리즘 체계에 이끌려 점점 깊어져 가는 동굴, 취향이라는 개념에 대해 의심 어린 시선으로 재고해보기를 전시 전반에 걸쳐 재치 있게 권유한다. (피어 컨템포러리, 2024)

MnJ문화복지재단 2024년 청년 예술가 개인전 지원 통합 전시회

https://www.daljin.com/220/36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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